FTA로 美시장 공략 날개… 기업, 원산지관리 준비 분주車부품업계 “30% 수출증대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KCW(대구 달서구 갈산동)는 지난해부터 미국 수출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하고 원산지 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하도록 했다. 회사 내 원산지 관리 시스템도 완비했다.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수(特需)를 잡기 위해서다. 손전익 부사장은 “한미 FTA 발표 전 미국 월마트에 연간 75만 개를 수출했는데 FTA가 발표된 만큼 연간 수출 물량은 200만∼30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수출 관리를 위해 해외영업팀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삼보모토스(달서구 월암동) 이재하 사장도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해 관련 부서에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섬유업체 등 대구 경북지역 기업들이 한미 FTA 발효에 따른 특수를 잡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진(달서구 월암동) 서승구 대표는 “완성차 수출이 늘면 부품 주문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공장을 신축해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과 기계 등 400여 기업이 회원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장충길 상무는 “당장 20∼30% 수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섬유업체인 ㈜성안(북구 검단동)은 서울 무역부 미주담당부서 책임자를 중심으로 미국 바이어와 수출 유망 품목 발굴 등 해외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도 유망 중소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에 나선다. 한미 FTA로 미국과의 무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지역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다.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해 선정된 3개 기업에 필요한 경비의 80%를 지원한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 과장은 “기존 미국 바이어들에게 FTA 발효를 알려야 관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며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도 원산지 증명이 돼야 하는 만큼 소규모 업체들도 한미 FTA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