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출전… KT 로드 봉쇄27점차 대승… PO 2승 2패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유 감독은 14일 인천 4차전에서 주태수를 처음 선발 기용했다. 3차전까지 주태수의 평균 출전시간은 8분 54초에 0.3득점, 1.3리바운드에 불과했다. 주태수의 중용은 3차전에서 37점을 퍼부은 KT 찰스 로드를 봉쇄할 목적이었다. 신기성(37), 문태종(37), 강혁(36) 등 노장들의 체력 저하가 심해진 가운데 30세로 비교적 젊은 축인 주태수는 202cm에 키에 아껴둔 힘을 쏟아 부으며 로드(203cm)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주태수를 앞세워 1쿼터부터 주도권을 장악한 전자랜드는 84-57의 대승을 거둬 2승 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티켓의 주인공은 16일 두 팀의 부산 5차전으로 결판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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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 14점에 그쳤던 문태종은 전날 구단주가 선수단에 전달한 홍삼을 먹은 효험이 있었던지 18득점, 11리바운드로 원기를 회복했다. 주태수가 로드와 매치가 되면서 숨통이 트인 전자랜드 허버트 힐은 3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24-39로 뒤진 2쿼터 종료 1분 25초 전 주전 5명을 모두 빼고 후보들을 기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KT 선수들에 대한 자극제이자 어설픈 심판 판정에 대한 무언의 항의 표시였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홈에서 시즌을 끝낼 수 없다며 독을 품은 전자랜드 압박 수비에 KT 조성민은 2득점, 박상오는 4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