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 주제
고성군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힌다. 1982년 상족암 해안에 국내 처음으로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411호)이 발견된 이후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학술, 자연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공룡 엑스포가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 325만 명이 다녀간 ‘명품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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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 자연사, 환경 체험에 최고 교육장
올해는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지층과 화석의 이야기’라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4학년 과학 교과서와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이라는 단원에서 힌트를 얻었다. 6500만 년 전 지구환경 변화로 멸종한 공룡이 하늘이 내린 선물인 빗물로 다시 깨어난다는 내용을 위주로 행사를 구성했다.
빗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행사장 내에 빗물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물 벽천, 공룡조형 분수, 빗물 커튼, 빗물해자(垓字), 빗물수영장, 빗물화장실도 만들었다. 엑스포 조직위는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장에 차광막, 빗물집수, 태양열 발전 역할을 하는 200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볼거리 어느 해보다 풍부
과거, 현재, 미래의 장 등 세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주제관도 8개로 2009년보다 배로 늘렸다. 과거의 장은 엑스포 주제관과 한반도공룡 발자국 화석관에서 만날 수 있다. 4차원(4D) 입체영상 후속으로 ‘다이노어벤츠3’를 준비했다. 중국 등지에서 발견된 공룡 뼈 진품화석과 로봇공룡도 관람할 수 있다. 한반도공룡 발자국 화석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5D 360도 입체영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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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학렬 군수는 “행사장 시설과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 만큼 관람객에게 최고 감동을 전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조직위 080-2006-114. 홈페이지 dino-expo.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탈 돌담 문수암… 고성엔 다른 볼거리도 많아요 ▼
고성군은 삼국시대에는 소가야의 본거지였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 놀이의 본고장이다. 아름다운 돌담길이 있는 학동마을도 만날 수 있다. 공룡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본 뒤 답사여행을 하기에 좋다.
고성읍 율대리에 있는 ‘탈 박물관’에서는 고성오광대 탈과 통영오광대, 가산오광대, 진주오광대, 수영야류 등에 등장하는 다양한 탈을 관람할 수 있다. 탈박물관 인근에는 소가야 왕족과 장군 무덤으로 추정되는 송학동고분군이 있다. 사적119호로 지정된 이 고분군은 무덤 7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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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장으로 사용했다는 무이산(548.5m) 자락 암자인 문수암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면 거류면에 있는 엄홍길 전시관을 찾는 것도 괜찮다. 엄 씨가 히말라야 8000m급 16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하기까지 과정과 당시 사용했던 텐트, 피켓, 산소마스크 등 등산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