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대표 정의감-분노 없어… 전문성-진정성 보여주겠다”공심위 “비례대표 한노총 배려”… 서울 성동을 임수경 공천 거론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들이 13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총선 정책·공약 점검회의에 참석해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혜 안상현 김광진 후보.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 정은혜 후보(29·여)는 이날 총선공약 정책회의에서 “청년은 정의감이 살아야 하고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의 청년대표에게는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안상현 후보(29)는 “새누리당의 ‘가짜’ 청년비례대표와 달리 어떤 전문성과 진정성을 가졌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이 될 김광진 후보(31)는 “10∼2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내겠다”고 했다.
이들이 경쟁상대로 지목한 새누리당 청년은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공부의 신(神)’ 강성태 씨(29)와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이준석 비상대책위원(28),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맞서 부산 사상 선거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27) 등이다.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대변하기엔 상대적으로 ‘스펙’이 좋은 새누리당 청년들보다 자신들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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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 주초 후보자를 발표한다.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심사 기준으로 △개혁성·시대정신 △의정활동 능력 △정책 전문성 △사회 및 당 기여도 △참신성·도덕성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안병욱 공천심사위원장은 “직능대표, 압력단체, 사회단체 대표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통합 과정에 참여한 ‘혁신과통합’ 중심의 시민사회단체와 한국노총 몫은 예외적으로 배려할 뜻을 밝혔다. 그는 청년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해 “일종의 (현실 정치를) 공부하는 기간을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일부는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안팎에서는 임종석 사무총장이 공천을 반납한 서울 성동을에 1989년 대학생 신분으로 방북했던 임수경 씨(44)를 공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임 총장은 당시 전대협 의장으로 임 씨의 방북을 기획했다. 진보 성향 40여 명은 13일 “임 씨는 극한 대결 상태에 있던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줬다”며 민주당 공천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당내엔 “임 씨가 공천을 받으면 임 총장의 아바타가 될 것”이라며 공천에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 북갑에서 공천을 받은 강기정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아파트 우편함에 배달된 상대 후보의 홍보물을 부인과 함께 무단 수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될 경우 북갑 공천을 취소하고 사고 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4일 광주 서갑 후보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을 전략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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