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화살이 정중앙에 들어갈 거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어느 양궁선수가 슛오프(동점일 경우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한 발만 발사해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에서 승리한 뒤 한 말이다. 양궁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 중 하나가 슛오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슈팅하는 선수는 강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선수마다 다르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자신감 원천을 알아내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자기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세부적인 업무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예를 들어 슛오프에서 ‘X10’(양궁에서 과녁에 명중)할 수 있다는 믿음이 100%라면 자기효능감이 완벽한 상태다.
간접경험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비디오나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자신의 성공을 간접경험하는 것이다. 내가 성공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은 자신감을 높여준다. 언어적 설득은 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말이나 행동이다. 주변 사람들이 해주거나 전문가가 해주면 효과가 크다. 하지만 양궁선수들은 혼자서 그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긍정적인 주문을 거는 긍정적인 혼잣말(내가 쏘면 무조건 X10)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경기에서 ‘안 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안 되는데’와 같은 부정적인 혼잣말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양궁뿐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도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훈련해야 한다. 기술, 전술, 체력 훈련뿐 아니라 심리훈련도 함께 해야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본인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내 자신에게 의심이 생길 때 내 자신이 성공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보자, ‘나는 꼭 할 수 있다’고 외쳐보자. 이 작은 습관이 올림픽 메달 색을 바꿀 수 있다.
김영숙 KISS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