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반기 공직자 중 최고위정부군, 반군거점으로 진격… 터키로 탈출 주민 계속 늘어
영국 BBC방송은 7일 압도 훗사멜딘 시리아 석유광물자원부 차관(사진)이 유튜브를 통해 사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훗사멜딘 차관은 “차관직에서 물러나며 집권 바트당 탈당을 선언한다. 불의와 가혹한 탄압을 거부하는 시민들에게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훗사멜딘 차관은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반정부 세력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으며 정부군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하는 행렬도 늘어나고 있다.
터키의 한 관리는 “지난달에만 약 1500명의 시리아인이 국경을 넘어왔고 국경 근처 난민캠프 거주자가 1만1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이 미처 집계하지 못한 사람도 많아 실제 난민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민캠프에 있는 한 시리아인은 “시리아의 숨겨진 참상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구하고 있다”며 “지금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누구도 믿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8458명으로 민간인이 6195명이다.
한편 7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국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대안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