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퍼들이 해외를 떠도는 방랑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다.
8일까지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2012년 시즌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남자골퍼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날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만난 L선수는 “대회가 10개도 개최되기 힘들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먹고 살 길이 걱정입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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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일 태국 촌부리에서 끝난 브리티시오픈 아시아지역 예선에는 10여 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12일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안오픈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A선수의 부모는 “두 달 동안 동계훈련을 하고 돌아왔는데 국내에서는 출전할 대회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멀리 인도네시아까지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올 시즌 내내 아시아를 떠돌아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일본과 아시아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은 사정이 나은 편. 올해 새로 시드를 받고 정규투어로 올라온 신인들은 한숨이 더 깊다.
4,5월 예정된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등은 유럽과 원아시아투어와 공동주최 대회다. 즉, 국내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적이다. 신인에게는 출전기회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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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