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5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매킬로이는 우승 트로피와 세계 랭킹 1위 등극의 두 토끼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1997년 21세 6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던 우즈에 이어 두 번째 어린 나이(22세 10개월)에 세계 1위가 됐다. 우즈는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62타를 몰아치며 매킬로이를 압박한 끝에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짜릿한 접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날린 매킬로이와 우즈.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신기록 양산 속에 그린재킷을 입으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을 때 매킬로이는 불과 7세 꼬마였다. 그랬던 매킬로이가 어느덧 우즈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매킬로이가 쇠락한 우즈를 대신할 간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작 매킬로이는 “누구의 라이벌로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 로리로 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우즈는 이 대회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안방에서 무관 탈출의 의지를 태울 만하다. 우즈는 혼다클래식 3, 4라운드에서 3.5m 안쪽의 퍼트 성공률을 90.6%까지 끌어올렸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퍼트 난조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킬로이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