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 계속 유출… “원전사고는 진행형”
일본 정부가 원전사고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원자로의 온도가 100도를 밑돌아 안정적인 상태”라며 ‘냉온정지’를 선언한 것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었다. 냉온정지 선언은 원자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내린 성급한 조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비판은 해외 원전 전문가들에게서도 이어졌다.
“일본의 원전규제 당국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었다.” “이제 원전사고만 났다 하면 일본을 먼저 의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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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현재 후쿠시마 원전 용지 내부를 제외하면 반경 20km 이내 경계지역이라고 해도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10μSv(마이크로시버트) 이하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났어도 해외에서 ‘도쿄’를 위험한 도시로 간주하는 것은 사고 당시 솔직하지 못했던 일본 정부가 자초한 상황”이라는 게 장 교수의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40년 후인 2052년에 원자로를 해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안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사성물질의 유출을 막기 위해 1호기에 포장 막을 씌우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사고 원전에서는 지금도 시간당 1000만 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나오고 있다. 또 원전 냉각을 위해 주입한 물이 배관 틈으로 새어나와 원자로마다 1만∼2만 t의 고농도 오염수가 차는 바람에 작업에 차질을 주고 있다.
압력용기 바닥을 뚫고 격납용기 하부에 가라앉은 용융 연료봉이 땅속까지 스며들었다면 원전 폐로는 계획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원전 주변 지역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버려질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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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