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당시 오준철 씨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오준철(프랑스 이름 이브 슈미드·37·사진) 씨는 지난달 27일 프랑스인 양부모와 함께 광주 남구 충현원을 찾았다. 오 씨의 ‘희망 찾기’는 37년 전 작성된 서류 한 장에서 시작됐다. 그는 1975년 4월 17일 태어나 두 달여 만인 6월 14일에 전남 강진읍 동성리 한 복지시설 입구에 버려졌다. 당시 오 씨는 태어난 날짜와 이름이 적혀 있는 쪽지와 함께 보자기에 덮여 있었다. 이틀 뒤 충현원에 맡겨진 그는 그해 9월 25일 서울의 한 입양시설로 옮겨졌다가 1976년 1월 프랑스로 입양됐다.
오 씨는 이 서류를 가지고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양부모와 함께 나흘 동안 자신이 버려진 강진의 복지시설과 오 씨 집성촌 마을을 샅샅이 뒤졌으나 친부모에 대한 흔적은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오 씨의 양아버지인 미셸 슈미드 씨는 “군청과 문중에서 도움을 줬으나 친부모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친부모가 훌륭하게 자란 아들을 보면 무척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양부모와 함께 2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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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