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팀 감독들 웃으며 결의 다져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6개 팀 감독들이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KBL) 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둔 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도훈, 전창진, 이상범, 강동희, 허재, 유재학 감독. 연합뉴스
○ 동부 독주 계속될까?
감독들의 집중 견제 대상은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었다. 강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은 정규시즌에서 최다승(44승), 최다연승(16연승), 최단기간(47경기) 우승 등 기록 행진을 펼친 동부의 통합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 감독은 “KCC나 모비스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껄끄러운 상대와 4강에서 만나게 돼 신경이 쓰인다”며 “감독 데뷔 후 2년간 플레이오프 우승을 못했다. 이번만은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09∼2010시즌에는 4강에서 모비스(1승 3패)에, 지난해에는 챔프전에서 KCC(2승 4패)에 패했다. 4강에 직행한 동부는 공교롭게도 모비스-KCC의 승자와 챔프전 진출을 다툰다.
정규시즌 2위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동부는 최고의 피치를 올리고 있어 두렵다. 만약 챔프전에서 만난다면 패기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 6강 맞대결 신경전 ‘팽팽’
자밀 왓킨스 영입 후 하승진의 파괴력이 배가된 KCC(4위)와 ‘함지훈 효과’가 두드러진 모비스(5위)의 6강전은 높이 대결이 관심거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높이가 뛰어난 KCC와 6강에서 만났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먼저 맞든지 때리든지 해야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밝히는 한편 “정규시즌 막판 5경기를 KCC를 대비해 치렀다”고 말했다.
KCC 허재 감독은 “함지훈도 위력적이지만 유 감독의 경험이 더 무섭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이틀 뒤에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KT에 앞섰지만 접전이 많았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에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단합되는 모습을 봤다. 전자랜드가 신장이 높고 터프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빠른 농구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포스트시즌에 시즌 내내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른 찰스 로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