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 사진제공|채널A
오세근,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
김선형, 해설하기 즐거운 선수
최진수, 한국농구 적응 끝났다
“오세근은 MVP급 활약이었는데 아쉽죠. 최진수는 이제야 농구에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 신인왕은 오세근(25·안양 KGC 인삼공사), 김선형(24·서울 SK), 최진수(23·고양 오리온스) 중 누구 차지가 될까.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은 2011-12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히트상품 ‘신인 3인방’ 중 신인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오세근을 꼽았다.
“(오)세근이는 이름값에 걸맞는 모습이었죠. 리그 2위의 1등 공신입니다. 시즌 중반까지는 시즌 최우수선수(MVP) 활약을 보여줬는데 시즌 중반 넘어서면서부터 페이스가 떨어졌죠. 김승현 이후 첫 신인왕-MVP 동시 석권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좀 아쉽게 됐어요. 앞으로는 장기적인 레이스 운영 능력을 키워야죠.”
안양 KGC 오세근. 스포츠동아DB
오세근은 지난해 11-12월 2개월 연속으로 이 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아깝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득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센터로서 1.25개의 블록슛을 하면서도 1.5개의 가로채기까지 기록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토털 패키지’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는 25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 신인왕을 향한 방점도 찍었다.
SK 김선형. 사진제공|KBL
김선형은 187cm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도 올시즌 이승준-하승진-최진수-문태영에 이어 국내 선수 덩크 개수 5위(12개)에 올랐다. SK가 위기에 처할 때면 늘 공은 김선형의 손에 있다. 김효범-주희정-김민수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것. 수 차례 결승골을 성공시켜 ‘영양가’도 입증했다. 클러치득점 후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도 장착했다. 김선형의 이번 시즌 기록은 14.9점 2.7리바운드 3.5어시스트 1.3가로채기다.
“(최)진수는 처음에는 3점슛만 쏘면서 그 키에 외곽으로 돌고 그러더니 이젠 인사이드 비중이 10에 7은 되는 것 같아요. 슛이 좋으니까 키 큰 선수 끌어내고 돌파하는 능력도 붙었고 미스매치 활용도 잘해요. 인사이드에서도 밀리지 않고.”
오리온스 최진수. 사진제공|KBL
“진짜 실력은 공이 없을 때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거든요. 잠재력은 원래 좋았지만, 올시즌에 바로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어요. 이제야 농구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올시즌 신인왕은 오세근과 최진수 중에 한 명에게 주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