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 소화장비 탑재
서울시 공무원이 화재 진압을 위해 개발한 골목형 소방차. 서울시 제공
12인승 스타렉스 차량을 개조해 만든 골목형 소방차는 일반 소방차보다 폭이 40cm가량 좁고 길이는 3m가량 짧아 골목 사이사이를 누빌 수 있다. 목조문화재 화재 진압용 특수장비도 탑재했다. 기와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강회층을 뚫을 수 있도록 압력을 높여 물과 이산화탄소를 세게 발사하는 장치다. 패널은 3∼5초, 콘크리트 벽돌은 25∼30초에 뚫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이 소방차를 발명한 이 주무관은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진압에 직접 참여했다. 그러나 기존 장비가 강회층을 뚫지 못해 불길이 다시 솟아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주무관은 “숭례문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고심 끝에 목조문화재용 화재 진압장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를 등록한 뒤 업체가 소방차 생산에 나설 경우 시와 이 주무관이 로열티를 50%씩 나눠 갖게 된다. 골목형 소방차는 대당 9600만 원. 현재 동작·종로소방서에 한 대씩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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