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2차공천 발표
“도덕성 검증하고 공천하라”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시각 당사에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컷오프 대상은 누구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을 만나 “컷오프 대상 의원이 30명 안팎이 될 것”이라며 “단수 후보 신청 지역이나 전략공천 지역에도 컷오프 대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의원 174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144명이다. 이 중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12명과 고흥길 특임장관, 당에 거취를 맡긴 홍사덕 홍준표 의원, 이미 공천이 확정된 21명을 뺀 108명의 25%면 27명이 된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이보다 많은 30명 정도가 낙천 대상이라고 밝힌 셈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은 다선 의원일수록 컷오프 결과에 민감하다. 부산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 의원의 컷오프 결과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컷오프에 걸리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부산의 다선 의원인 정의화(4선), 안경률 허태열 의원(이상 3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허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을은 전략공천 지역이어서 허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공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갑·을의 허원제, 이종혁 의원과 연제의 박대해 의원 등 부산의 초선 의원도 컷오프 결과에 공천 여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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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이 단수 후보인 지역구 중에서는 현재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만이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이 밖에 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서·4선), 이병석(경북 포항북), 정병국(경기 양평-가평),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이상 3선) 등 중진들도 컷오프 결과에 따라 공천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2차 공천 확정자는 누구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정몽준 전 대표(서울 동작을)에게 현 지역구를 다시 맡긴 것은 인물 경쟁력 면에서 다른 후보를 월등히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도권 승부에서 1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얘기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진수희(성동갑), 권택기 의원(광진갑)의 공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수원병)의 공천도 확실시된다. 이로써 남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권영진(서울 노원을), 김세연(부산 금정),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주광덕(경기 구리),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횡성) 등 이른바 쇄신파 의원이 대거 공천을 받게 됐다.
○ 2차 발표 앞두고 초긴장
4일 새누리당은 2차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크게 술렁였다. 최근 건강악화설이 돌았던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재선)은 이날 공천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가겠다며 당사를 찾았다가 공천위원인 현기환 의원의 제지로 발길을 돌렸다. 당사 앞에서는 특정 후보 측 인사들이 경쟁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시위를 잇달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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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5일부터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자 공고를 한 뒤 8∼10일 후보자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