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주택硏 연구자료 공개
○ 소득 늘어도 보유율은 변화 없을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소득 3만∼4만 달러 시대의 주택수요특성과 주택공급방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0년 2만659달러에서 2020년경에 3만∼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자가보유율은 2010년 60%대 수준에서 2020년에도 크게 늘지 않고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득상향과 자가보유율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관련성이 낮았다. 일본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미만이던 1978년 59.9%에서 4만 달러에 이른 2008년 60.9%에 그쳤다.
하지만 주택 소유욕이 당분간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거주 20∼50대 68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년 뒤에도 주택 소유는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 한국인 ‘아파트 사랑’ 지속
2020년경에는 독신 및 고령자 가구뿐 아니라 LAT족(Living Apart Together·각자 사생활 공간 확보를 위해서 별개 집에서 생활하는 부부), 스플리터족(splitter·별장을 소유하며 두 집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등장하고, 이들을 겨냥한 주택이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 필지 안에 두 주택을 넣은 일명 ‘땅콩주택’으로 불리는 합벽주택이나 전원주택에 아파트의 편리성을 접목한 ‘타운하우스’, 리조트형 주택 등의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약해지며 대안 거주지인 코하우징 등 덴마크, 일본 등에서 전파 중인 새로운 형태의 주거문화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