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39만원 짜리 샤프 연필로 쓰고
20만원 짜리 지우개로 지우면
공부가 더 잘 될까요?
귀한 내 자식 돈으로 싸발라주려는
생각없는 부모들이
천진한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 관 기잡니다.
[리포트]
요즘 일부 부유층 자녀들에게 인기라는
독일제 샤프입니다.
몸통을 고급 삼나무로 만든 이 샤프는
값이 무려 39만원.
실제로 이런 고가 필기구를 쓰는 걸까.
강남의 한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요즘에 얼마짜리 샤프나 연필 쓰니?)
"14K 금으로 된 거랑, 00꺼요."
(그런 거 쓰는 애들이 얼마나 되지?)
"거의 다예요. 과반수? 2/3정도. 애들은 다 그거 쓰는데 나 혼자 연필을 쓰던가 하면 뭔가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매장 직원 역시
선물하기 좋다며 수십만원짜리 샤프를 권합니다.
[수입필기구매장 직원]
"요새 (개학) 시즌이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많이 오시고, 학생 자체도 많이 와요. 이건 22만원이고, 이건 39만원."
여기서 샤프와 지우개, 연필을 샀더니
39만원, 20만원, 7만5천원 총 66만5천원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매는 고급 핸드백 수준입니다.
문제는 5백원과 9천원, 4만3천원과 39만원으로
샤프 가격대가 나뉘듯 아이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계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수빈]
"부모들이 교육관이 확실하다면
그런 거 필요 없죠. 진짜 진정한 교육을 해야지 비싼 물건 가지고 애들이 등급이라든지 사회계열을 나누는 게 아니니까."
고가 패딩점퍼에 대한 집착이
중고등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로 번지는 현실이
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퍼질까 우려됩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