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무관’ 자존심 상처혼다클래식서 부활 도전
2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 앞서 1일 기자회견에 나선 우즈는 10개가 넘는 퍼트 관련 질문을 들어야 했다. 평소 퍼트보다는 롱 게임 훈련에 치중했던 그는 최근 어드레스와 정렬, 스트로크 등 퍼트의 기본을 집중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초심 되찾기에도 공을 들였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과 오래된 기본기를 챙겨봤다. 예전 비디오테이프도 다시 봤다.”
우즈는 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2009년 1.5∼3m 거리의 퍼트 성공률이 62%(9위)였으며 1.5m 미만에서는 98%(4위)로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같은 거리에서 42%(161위), 90%(178위)까지 나빠졌다.
퍼트 난조의 원인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우즈의 전 코치 부치 하먼은 “우즈의 백에서 나이키 퍼터를 빼고 대신 예전에 쓰던 스코티 캐머런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늘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던 아버지 얼 우즈가 2006년 타계한 뒤 정신적인 지주가 사라진 영향이라거나 퍼트 불안에 대한 강박 관념, 심지어 입스(yips·퍼트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불안해하는 증세)가 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쇼트 게임 코치 고용, 심리 상담, 벨리 퍼터 사용 권유 등 우즈를 향한 조언도 줄을 잇고 있다.
PGA투어에서 2년 넘도록 무관에 그치고 있는 우즈. 퍼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우승 퍼즐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