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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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비로 취소돼 위력 확인 불발
“아, 정말 비가 올 줄은 몰랐네요.”
삼성 이승엽(36)의 시선이 빗물 고인 그라운드에 멎었다. 씁쓸한 표정. 하늘이 절호의 기회를 앗아간 게 원망스러웠던 것이다. 복귀 후 첫 실전에서 국내 최고 투수인 한화 류현진(25)의 공을 맞닥뜨릴 기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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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어차피 류현진 공은 못 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들 좋다고들 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한번 꼭 경험하고 싶었다”며 “윤석민(KIA) 공은 본 적이 있는데 류현진이나 김광현(SK) 공은 타석에서 본 적이 없다. 경기가 취소돼서 너무 아쉽다”고 푸념했다.
삼성과 한화는 다음달 3일 오키나와 연습경기가 한번 더 잡혀있다. 류현진은 28일 SK전에 나선 뒤 귀국 전까지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 하지만 삼성전이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승엽 선배님을 만나면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하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던 류현진으로서도 허탈할 만하다.
류현진은 “나도 오랜만에 등판하는데다 이승엽 선배님도 나오신다고 해서 맞대결이 당연히 기대가 많이 됐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이승엽이 ‘한가운데가 약점이니 한가운데 직구로 던져달라’고 주문했다는 말에 선선히 대답했다. “그럼 다음에 꼭 한가운데로 던질게요!”
오키나와 |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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