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기본 1000만원! 야외 9000만원!초호화 호텔결혼식 그들만의 잔치엔 ‘허영의 꽃’이 핀다
호텔 결혼식의 꽃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사진처럼 꽃 장식을 하려면 2000만원이 든다. 그래도 초호화 호텔 결혼식을 열망하는 이들때문에 호텔결혼식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결혼식에 드는 꽃값에 지나치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쓰고 난 꽃 재활용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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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꽃 가격이 2000만 원인 경우 꽃 자체 가격은 500만 원도 안 되고 비싸봐야 700만 원”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꽃값 안에는 디자인장식비와 운송비,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포함된다”며 “재료비만 가지고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텔업계의 이 같은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2000만 원을 웃도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결혼식장의 경우 꽃값은 100만∼300만 원 수준이다. 웬만한 결혼식장에서는 2000만 원으로 총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 꽃장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식을 치르고 난 뒤 시들지 않은 꽃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 예식 때 새 꽃과 섞어 재사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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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워 팔기’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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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정 꽃집을 거부하면 예약을 받아주지 않는 호텔의 관행은 공정거래법상 ‘끼워 팔기’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꽃 장식과 예식이 별개 상품인데도 꽃 장식 없이는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는 점 △소비자가 꽃 업체를 고를 수 없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동시에 꽃 업계의 공정 경쟁을 방해한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김관 채널A기자 kw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