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엽 국토 ‘부실 의혹’ 반박… “민관 합동점검” 밝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창녕함안보 하류의 세굴(洗掘·강바닥 파임) 현상, 보 누수 등은 전문가 검토 결과 보의 안전이나 기술적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 장관은 “준공을 앞두고 미흡한 점을 사전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27일부터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검은 보의 누수나 바닥 보호공 유실 등 환경단체 및 야권에서 문제로 제기했거나 유지관리 단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특히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하천 바닥의 변동 현황이나 수중 시설물은 음향측심기와 3차원 음향 영상탐사 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조사할 방침이다.
총선을 앞두고 4대강 반대 진영에서 하자 의혹을 파상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확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토보는 보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보의 기초는 지하 암반 위에 직접 설치하거나 콘크리트 또는 강관 말뚝으로 암반에 견고하게 지지돼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류에 폭 180m, 길이 400m, 최대 깊이가 20m인 거대 웅덩이가 나타난 창녕함안보의 경우에도 웅덩이부터 보 본체까지 거리가 157m나 떨어져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모래층과 자갈층을 거쳐 암반층에 1.5m 이상 뚫고 들어가 대형 콘크리트 말뚝 3400여 개를 박아 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다만 웅덩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3월 말까지 토목섬유 시멘트 충전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 누수와 관련해 9개 보(낙동강 8개, 금강 공주보)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지만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긴급 안전점검 결과 보 구조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미 보수를 마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또 지난해 13개 보에서 발생한 바닥보호공 유실, 세굴 현상은 현재 9곳의 보수 보강이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여주 공주 창녕함안 합천창녕 등 4개 보 구간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 보수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 반대 진영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땜질 처방을 내놓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4대강 보를 댐 설계 기준이 아닌 보 설계 기준에 따라 시공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강관 파일을 암반까지 박았다고 해도 모래가 유실돼 하중을 지지하지 못하면 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