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보다 62.5% 떨어지자 재배의향 면적 20% 줄어
최근 배추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봄에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봄배추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7일 현재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1811원으로 1년 전 4822원의 37.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가을 작황이 좋아 농민들이 공급량을 늘리면서 시작된 배추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농민들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자 봄에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8493ha로 평년(1만361ha)보다 약 18% 감소했다. 특히 2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 파종하는 노지 봄배추의 재배의향 면적(5548ha)은 평년(7122ha)보다 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 봄배추 가격은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겨울배추 수매 및 농가 단속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겨울배추 3000t을 사들여 저장하고 농협과 김치업체를 통해 농가 계약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냉해(冷害)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이 같은 대책이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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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