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승부조작 혐의 여자선수 2명 조사
남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16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현역 선수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검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여자 프로배구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남자 선수들과 같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경기조작에 가담했고, 이들에게 돈을 준 브로커 등도 같은 방식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조사를 받은 선수 2명은 16일 소속팀의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미 수사대상에 오른 여자 선수 2명을 제외하고도 승부조작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는 다른 여자 선수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의 경우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기 수가 남자 선수들보다 적고 사례금으로 경기당 받은 금액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안이 남자 프로배구만큼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구속상태에서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말 구속한 전직 KEPCO 선수 염모(30)씨와 브로커 강모(29)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불구속상태에서 수사 중인 선수들도 조사가 끝나고 공소제기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차례대로 기소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