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前수석 검찰 출석檢, 살포경위 등 추궁
‘돈봉투’ 검찰 조사 받은 김효재 前수석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은 후 15일 밤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귀가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진술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수석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 대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 일하면서 캠프 직원을 시켜 고승덕 의원실 등에 돈봉투를 전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5일 오전 9시 반부터 김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박희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고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 전달을 지시하고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을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 기소)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 등의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김 전 수석은 고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번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김 전 수석과 박 의장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 전 수석이 돈봉투 살포를 기획하고 박 의장은 필요한 돈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