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는 “유통 구조를 단축하는 방향으로 주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와인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 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주류 수입업체가 직접 소매업을 할 수 없었지만 개정 시행령은 이 같은 규제를 풀었다. 나라셀라는 그간 ‘와인타임’이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와인을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수입 와인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라셀라는 몬테스 알파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 와인타임은 나라셀라가 수입한 와인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어서 당장 이를 없앨 수 없는 데다 몬테스 알파의 수입 가격 등 원가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일까지 주종별 판매량은 수입 맥주가 전년 동기 대비 4.6%가량 늘었을 뿐 나머지 모든 주종은 판매가 감소하는 등 주류시장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업체들도 식당과 술집 등 업소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대면 접촉을 늘리는 등 판촉을 강화하는 추세다.
J&B 수입사인 수석무역은 지난해 10월부터 커피전문점 ‘커핀 그루나루’ 매장에서 J&B 칵테일을 팔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공사장 소리 등 각종 도시 소음을 녹음해 인터넷에 올리면 이를 전문 DJ가 음악으로 만들어주는 행사를 벌여 보수적인 주류업계에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