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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북송되느니 죽음을” 탈북자 가족의 절규

입력 | 2012-02-15 07:41:00


채널A 뉴스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들의 가족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하루종일 이곳 저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와 중국 대사관의 문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탈북자 가족들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탈북자들이 대거 중국 공안에 체포되자
가족들은 외교부 문을 두드렸습니다.

북송을 막을 수 없다면
그들과 면회라도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 체포된 탈북자 가족 (지난 10일)]
살려서 (북으로) 내보내면 안 됩니다. 절대로..(독)약이라도 지어 보내게 정부에서 좀 도와주십시오.

▶ [채널A 영상]“북한에 보낼 바엔 밥에다 독약을 타주던지 해서…”

나흘 뒤인 어제 오전,
외교부는 가족들을 다시 불렀지만
대답은 바뀐 게 없었습니다.

[인터뷰 : 김희태 / 북한인권선교회 회장]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아주 형식적인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대단히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 체포된 탈북자 가족]
"말만 형식 뿐이지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에 닥치면 외면하고..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제 생각에는 정부가 나설 거라고 생각해요.

탈북 과정에서 붙잡히면
3족을 멸족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북한.

가족들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 체포된 탈북자 가족]
"살아서는 보내지 말라고, 정 그게 안 되면 우리가 면회 가서 밥에다가 (독)약을 타주던지 해서.. 못 살리면 그것 밖에 소원이 없어요. 죽여서 (한국으로) 보내달라.

탈북자들이 추방되면
1급 정치범들만 수감되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공개처형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들이 북송을 죽기보다 두려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후 3시, 가족들은 중국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탈북자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이던 그 때,
이들은 중국 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대사관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주한중국영사관.

우연히 마주친 영사는
다음 날 다시 찾아오라는 말만 남기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인터뷰 : 주한중국영사]
"죄송합니다만, 지금 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내일 오시죠. 우린 한국사람들 일에 접촉하지 못합니다.

오후 5시,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한 채
가족들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 윤영탁 기자]
북으로 추방돼 갖은 고초를 겪을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게 해달라는 절박한 가족들. 우리 정부가 전과는 다른 해법을 내놓는 데 한줄기 희망을 걸 뿐입니다.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