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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이슈진단]고령화-저출산 시대 병원도 양극화

입력 | 2012-02-13 22:13:00


[앵커멘트]
이런 양극화도 있습니다.

한쪽에선 병실이 없어서 난립니다.

다른 한쪽에선
병원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양쪽의 공통점은
모두 돈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현상의 이면에서 초읽기를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시한 폭탄,
고령화와 저출산입니다.

김장훈, 우정렬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 [채널A 영상] 요양병원은 넘치고 산부인과는 사라지고…병원도 양극화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
물리치료실.

중풍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 환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병원의 경우, 230병상 가운데
현재 90% 이상이 꽉 들어찼습니다.

"오른쪽 발이 들리셔도
괜찮으니까 한번 더."

지난 해
전국 요양병원 병상 수는
모두 13만5천개로 5년 전인
2007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습니다.

요양병원은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편하게 진료 받고
비슷한 처지의 친구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강효원/뇌졸증 환자]
"집에 있으면 일단 외롭죠.
여기오면 끼리끼리, 동병상련.
서로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또 집에서 자녀들이 아픈 부모를
모시고 돌보는 것을
기피하는 세태도 요양병원 증가의
한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요양병원의 건강보험 급여비용은
2007년 6천720억 원에서 2010년에는
1조7천300억 원으로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로인해 건강보험의 재정난이 가중된다는
지적입니다.

요양병원 간 과다 경쟁도
의료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윤영복/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회장]
"경쟁으로 인해 질저하가 발생하고
심하게는 진료비 할인 행위,
환자유치 행위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은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과잉공급을 막기위해
병원 개설기준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장훈입니다.




보건소 직원인
임신 9개월차 최경화 씨는 아이를
부산에서 낳을 예정입니다.

최 씨가 사는 하동엔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최경화 / 경남 하동군 / 임산부)
“출산일 보다 일찍 나오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동에도 산부인과 병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동처럼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는 시군구는 전국적으로 58곳이나 됩니다.

주로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으로
주민들은 아이를 낳기위해
차로 최소 한두 시간씩 원정출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부족 현상은 웬만한 도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이 산부인과는
2년 전부터
분만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분만 환자가 줄어 수입이 줄면서
아예 분만실을 닫아버린 겁니다.

[인터뷰 : 심상덕 / 아이온 산부인과 원장]
“최소 10여건 정도 분만을 해야 하는데 그 한계선상을 맞추지 못하는 병원은 분만실을 폐쇄할 수 밖에 없는거죠.”

지난 5년 간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는
전국적으로 10%나 줄었습니다.

인구도 줄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이 낳을 곳도 줄고 있는 현실.

전문가들은
산부인과 분만진료에 대한
의료수가 현실화와
농어촌 지역 거점산부인과 확대 운영 등
저출산으로 인한
의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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