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 33명 중학 학력 인정
광주 새날학교에서 10일 열린 첫 번째 졸업식에서 중국 출신 여학생이 학교생활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졸업생 대표로 현 양이 “모국에서 상처를 입고 왔는데 희망을 얻어 학교를 떠난다. 후배들에게 빛나는 전통을 만들어 주겠다”라는 답사를 하자 교사와 학생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날 중학교 졸업생 34명 가운데 새터민 자녀 1명을 제외한 33명은 한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린 엄마를 따라온 ‘중도 입국 청소년’이다. 이들이 태어난 곳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네팔, 바레인 등 15개국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최수정 양(19)은 외교관이 꿈이다. 또 중국에서 온 최성강 군(19)은 기술자가 되려고 한다. 러시아에서 온 송민우 군(18)은 목사가 되려는 꿈이 있다. 송 군은 7년 전부터 새날학교를 다녔지만 늘 걱정이 있었다. 학교를 다녀도 중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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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학교는 중도 입국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중학교 학력 인정 학교로 2007년 1월 정식 설립됐다. 지난해 6월 학력 인정 학교로 인가가 났다. 정용화 새날학교 이사장(48·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은 “중도 입국 청소년들은 한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외교관, 문화전도사 역할을 할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