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일본에 뺏겨… 내달 방일해 환수 요구키로현지서 공연-좌담회도
일본의 한 신사에 보관돼 있는 연지사 동종. 연지사종 환수 국민행동 제공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빼앗아 간 경남 진주 ‘연지사 동종’을 돌려달라는 요구서를 전달할 방문단이 일본으로 간다.
▶2011년 12월 13일자 A18면 환수 국민행동, 17∼19일 진주서 한일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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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 요구서에는 ‘연지사종은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833년)에 만들어져 진주 연지사에 시납됐으나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과 함께 일본군이 가져갔으므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요구서는 완곡하게 표현해 일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요구서 전달에 이어 현지에서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한 ‘해원의 울림’ 공연 등 문화행사를 연다. 또 일본 향토 사학자들과 연지사종 환수를 주제로 야외좌담회도 마련한다. 특히 재일동포와 함께 환수운동을 벌일 사무소도 개설한다.
국민행동은 5월 진주에서 ‘전국 문화재 환수연대’를 출범하고 시민대표단, 국민행동대표단, 사회단체 등 분야별로 본격적인 환수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내외 중견 시인들의 문화재 환수 염원을 담은 시집도 한일 양국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어 진주성 정문 앞에 조성되고 있는 진주대첩광장에 종각도 세우기로 했다. 연지사종 환수 운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환수가 성사되면 종을 달자는 의미를 담은 것. 종각 건립 사업은 내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되 설계 공모를 통해 훌륭한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높이 111cm, 입(주둥이) 지름 66cm인 연지사종은 용통(甬筒·종의 음향을 조절하는 음관)에 통일신라시대 고유 양식인 파도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아랫부분에는 당좌(撞座·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일정한 자리)와 비천상(飛天像)이 배치돼 있다. 이 종은 일본이 국보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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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