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8개월째 연 3.2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에앞서 금통위는 2010년 7월부터 모두 5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불안은 인하 요인이지만 미국 경기호전 조짐과 국내 물가상승률 둔화 가능성은 인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조건은 그리스 정치권 내 이견으로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 유럽위기가 조만간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사태로 불거진 중동리스크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은 2011년 12월 평균 105.51달러에서 2012년 1월 109.52달러로 한달새 3.8%나 올랐다.
국내 가계부채 증가,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4.2%였으나 지난달에는 한풀 꺾인 3.4%에 머물렀다.
1월 생산자물가도 3.4% 오르는데 그쳤다. 작년 8월 6.6%를 찍은 뒤 5개월째 상승률이 둔화했다.
물가를 잡고자 금리를 올릴 이유가 약해진 것이다.
토러스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 물가 등 제반요건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동결 이외 대안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