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감독들 가슴 답답“자발적 훈련 시스템 필요”
프로야구 2군 두산 송재박 감독은 일부 선수를 바라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2군 선수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입단했지만 2군 생활이 길어질수록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군은 1군에 오를 유망주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될성부른 떡잎’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송 감독은 “2군에선 독해야 살아남는데 일부 선수는 대충 따라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목표의식을 잃은 채 정해진 훈련만 하다가는 1군 진출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였다.
이에 따라 2군에도 자유를 주되 결과에 책임을 지게 하는 자율야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넥센 양승관 2군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감독이 지시를 안 하면 훈련을 안 한다. 수동적이다. 미국처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프로야구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는 “미국은 내가 먼저 감독과 코치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경쟁에서 이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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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