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처음 日로 해외출장… 항공사 비즈니스석도 거절요코하마 홍수시설 둘러봐
8일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 강 다목적 유수지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침수 방지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03년 이후 9차례 홍수에서 도심이 침수되는 것을 막은 쓰루미 다목적 유수지는 빗물을 가둬두는 곳. 평소에는 테니스장으로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이곳을 벤치마킹해 서울시내 52곳의 소형 유수지를 복합공원과 문화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가와이 정수장의 소수력 발전설비 시설을 서울시내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노량진 배수지와 중랑천에 서울 최초로 소수력 발전을 도입하는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8∼10일 일본 방문 동안 스토 노부히코(首藤信彦·민주당) 의원이 동행한다. 박 시장이 시민운동 하던 시절 만난 10년 지기다. 스토 의원은 “박 시장이 사회를 바꾸는 데 꼭 필요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같이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날 박 시장은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VIP룸을 이용하지 않고 줄을 서 출국심사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항공사가 비즈니스급인 2층석으로 좌석을 바꾸려고 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거절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 박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금세 바꿀 수 있는 일은 전광석화처럼 바꾸려고 한다”며 “이것이 바로 ‘투표효과’, ‘시민효과’이며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꿈꾸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며 “시민의 꿈을 만들어 줄 순 없지만 꿈을 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