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부실대처 이어 교사 임용 합격자 10명 불합격 처리성적 확인 요구 받고서야 감사… 2차 합격자 명단 올려 혼선도…“담당국장 직위해제-실무자 문책”
대구시교육청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지난해 중학생 자살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교사 임용시험 과정에서 합격자를 불합격자로 발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3일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10명을 불합격자로 발표해 다시 공고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발표 이후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이모 씨(25·여)가 성적 확인을 요구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감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3차 시험 5개 과목 중 1개 과목(교수학습과정안 작성)에서 152명(응시자 450명)의 성적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점표와 응시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응시생의 성적을 뒤바꿔 입력한 것이다. 교육청은 하루 뒤인 4일에서야 최종 합격자 정정공고를 냈다.
이에 앞서 3일 오전에는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립유치원과 초등·특수학교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최종 합격자(335명)가 아닌 2차 합격자 482명의 명단을 올려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험생들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각자의 수험번호를 입력해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합격자가 합격자로 조회되는 일이 5분 동안 이어졌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김모 씨(26·여)는 “새롭게 정정한 것이 또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 않으냐”며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교육청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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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