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 사외이사까지 대폭 물갈이… 지배구조 변화
○ 하나·신한금융, 인사태풍의 핵
인사태풍의 핵은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이 모두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임창섭 하나금융 부회장, 석일현 하나금융 감사,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 등도 3월 임기가 끝나 가장 큰 폭으로 지배구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등 현재 하나금융 회장 물망에 오른 인물 중에서 자리 이동이 발생하면 후속 인사도 이뤄져야 하므로 경영진 교체 범위는 더 커질 수 있다.
나머지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은 대부분 교체 가능성이 높아 몇몇 신한은행 부행장이 후임 사장으로 거론된다. 어느 부행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가고, 어느 부행장이 신한은행에 남느냐가 서 은행장 이후 차기 은행장의 윤곽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에서는 각각 2008년, 2009년부터 일한 김석남 KB생명 대표와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우리금융에서는 5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이장호 BS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도 2월 말 은행장 임기가 끝난다. 2011년 3월 시작한 3년 임기의 BS금융 회장은 임기가 남았지만 2006년부터 부산은행장을 두 번 연임했기 때문에 3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은행장 연임을 포기하되 2014년 3월까지 BS지주 회장직만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사외이사들도 대거 물갈이
주요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도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8명 중 5명, 우리금융은 7명 중 4명, 신한금융은 9명 중 4명, 하나금융은 8명 전원이 3월 주총 때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은 2007년부터 일한 정해왕 사외이사, 70세의 나이 제한에 걸리는 조정남 사외이사의 교체가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에서는 2008년부터 재직한 방민준, 신희택 사외이사의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에서도 각각 2008년, 2009년에 선임된 함상문, 조재목 사외이사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