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봄소식 들려온다”
미국 노동부가 3일 발표한 1월 실업률은 8.3%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해 처음으로 보는 낮은 실업률”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일자리 증가 속도였다. 작년 12월 취업자가 20만3000명 늘어났을 때만 해도 연말 ‘반짝 효과’로 평가절하되면서 올해 1월이면 12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1월 취업자는 시장 전망치의 두 배에 육박하는 24만3000명이 늘었다. 특히 고용개선이 제조업·건설·소매업 등 광범위한 민간 부문에서 일어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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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훈풍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의 향방은 5일 최종 마무리될 그리스 부채 협상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제사회로부터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긴축과 개혁 이행들을 수용할지를 5일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의 회담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그리스는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조건이 해결됐으나 민간 부문의 임금 삭감 등 노동개혁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