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왕국 붕괴… 삼성전자에 시장 빼앗겼다” 日언론, 전자업체 참담한 실적 대대적 보도
3일 일본의 신문 1면을 장식한 제목들이다. 간판 전자업체들이 무더기로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지난해 실적 추정치를 내놓자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제조업 적자행진’을 다루며 “경비 절감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엔화 가치 상승(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익이 급감한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TV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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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한 지난해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 추정치는 참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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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의 대명사로 통하던 소니는 지난해 순손실이 2200억 엔(약 3조3000억 원)으로 당초 예상인 900억 엔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4년 연속 적자인 데다 역대 3번째 규모다. 간판사업이던 TV 부문에서는 8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차기 사장에 오르는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상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7800억 엔의 순손실이 예상돼 역대 최악이던 2001년 적자 폭(4277억 엔)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히타치제작소가 2009년 기록한 일본 전자업체 역대 최대 연간 적자 폭인 7873억 엔에 육박하는 규모다. 샤프는 지난해 2900억 엔의 순손실이 예상돼 역대 최대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NEC는 1000억 엔,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는 650억 엔,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는 1000억 엔의 순손실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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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