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담 사진작가 최영민 씨가 1일 정봉주 전 국회의원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과 지지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에 올린 자신의 누드 사진. 사진 출처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www.freebongju.net)
1일 정 전 의원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과 지지 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에는 사진작가 최영민 씨(37)의 누드 사진 2장이 게시됐다. 최 씨는 정 전 의원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팬카페에 올려온 인물로 정 전 의원 지지자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은 최 씨 자신이 찍고 올린 것으로 ‘내 모델 내놔. 형 진지하다’라는 문구가 몸에 적혀 있다. 최 씨는 사진을 올리며 “식상한 1인 시위는 갔다. 우린 우리 식으로 싸운다. 비키니 정도로 여성성을 논하는 시대의 유치함을 조롱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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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통합당은 2일 정 전 의원의 구명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정봉주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당 ‘정봉주구명위원회’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 전 의원은 3·1절 특사로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며 “2월을 정봉주 구명의 달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구명위는 2월 임시국회에서 허위사실 공표자 처벌을 어렵게 하는 내용의 이른바 ‘정봉주법’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박지원 천정배 이석현 박영선 안민석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 명,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참석했다. 나꼼수의 김용민 PD는 “정봉주법은 귀에 걸면 귀걸이식 법 적용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탄압받지 않게 하자는 인권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씨는 “(국회의원들이 정봉주법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감시하러 왔다”고 했다. 김 씨는 토론이 끝난 뒤 “법안 통과에 결정적 방해가 되는 분이 누군가” “민주당 내에는 반대론자가 없나” “한나라당에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 모두 반대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나꼼수 멤버들의 ‘여성 비키니 시위’ 성희롱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작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 “수구와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며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나꼼수팀과는 의견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정봉주구명위원장인 천정배 의원도 “나꼼수는 이미 권력화됐다. 비판 대상에서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