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고에 택시 민원까지…난감한 서울시
서울시가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한다고 발표하기로 한 2일 오전. 한파에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고장과 탈선으로 아수라장이 돼 시민이 큰 불편을 겪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열차 탈선과 지연 소식을 듣고 황급히 현장으로 뛰어가는 바람에 오전에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이 오후로 미뤄지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시는 만성 적자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요금을 올렸고 안전과 서비스를 개선해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출근길 대란을 겪은 시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채널A 영상] “출근해야 하는데 ‘무한대기’ 하라니?” 1호선 정지사고 현장
주부 이자경(55) 씨도 "오늘 뿐 아니라 역주행이다 뭐다 해서 연일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요금을 인상한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오늘 사고들은 코레일 소속 전동차에서 발생해 우리로서는 조치할 방법이 없다"며 "시민은 이런 사정을 잘 모를 텐데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대회의실로 장소가 변경됐다.
서울시는 4년 10개월간 동결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강경한 의지를 보여왔지만 지하철 사고와 또 다른 대중교통인 택시의 민원으로 인해 요금인상 발표일부터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