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엔고로 ―2조4927억엔… 한국, 대일 적자는 29% 줄어
25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11년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2조4927억 엔(약 35조9826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이 무역적자를 낸 것은 제2차 석유위기 당시인 1980년(2조6000억 엔 적자) 이후 처음이다.
일본 무역적자의 직접 원인은 동일본 대지진이다. 지진과 쓰나미의 타격으로 동북 지방에 집중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기전자 부품소재 공장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자동차와 전기전자부품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0.6%와 14.2% 감소했다. 반면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원전 대신 화력발전 가동률을 높여 발전용 원료인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액이 각각 38%와 20% 급증했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원전가동 정지로 자국 내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해 무역수지 악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현재와 같은 엔-달러 환율이 유지되고 모든 원전이 가동을 멈출 경우 2017년에는 무역적자가 배당금 등 해외투자수익(소득수지)을 초과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