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명가들 ‘파리의 파격’2012년 봄여름 패션쇼 개막할리우드 스타들 내세우고 비행기 내부 재현 무대 눈길
비행기 패션쇼? 24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 ‘우주로의 비행’을 콘셉트로 비행기 내부를 재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나는 꽃 같은 여성을 디자인했다”는 명언을 남긴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의 전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패션 주간의 개막을 알렸다. 23일 파리 몽테뉴가(街)의 디오르 아틀리에에서 열린 패션쇼는 지난해 2월 유대인 인종차별 발언 파문으로 해고된 천재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에 이어 디오르의 디자인을 책임지게 된 빌 게이튼의 첫 오트쿠튀르 발표회로 큰 관심을 끌었다. 게이튼은 디오르의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가는 허리와 속이 비치는 복고풍 옷들을 선보였다.
9년 만에 오트쿠튀르 컬렉션에 복귀한 베르사체 패션쇼도 주목을 받았다. 오빠 잔니 베르사체가 사망한 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직접 주관한 발표회는 캐머런 디아즈, 다이앤 크루거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대거 모델로 등장해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해 5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쇼는 패션계의 절대 권력으로 불리는 미국 보그지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씨가 객석의 맨 앞자리를 지켜 관심을 끌었다.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옷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100명 안팎의 여성 부호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며 가격은 한 벌에 1만5000(약 2200만 원)∼10만 유로(약 1억5000만 원)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