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정례화 젊은 조직으로”■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인터뷰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본부장을 거치지 않은 부장을 부행장으로 발탁해 화제를 모은 민병덕 KB국민은행장(사진)이 앞으로도 파격 인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뱅킹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과감한 내부 변화가 필요하다”며 “인재들이 빨리 승진해야 직원들의 의욕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단행했으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어떤 간섭이나 지시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희망퇴직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2만3000명 직원 중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직원이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해마다 일정 인원이 나가고 신규 직원이 들어와야 조직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민 은행장은 성과급 지급 등으로 최근 금융계가 다시 탐욕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비판받을 건 받겠지만 금융계에 대한 격려가 조금 부족하다”며 “한국 제조업체나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금융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