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두 번 배가 다니는 이곳의 주된 생계수단은 아낙들이 갯벌에서 캐내오는 꼬막과 낙지. 남편이 배를 타고 일을 나가면 아낙들은 매일 ‘뻘배’라고 부르는 갯벌용 나무배를 타고 갯벌에서 한나절을 보낸다. “남편 없인 살아도 뻘배 없인 못 산다”고 할 만큼 이들에겐 뻘배가 생활의 일부다.
뻘배질 하는 장도 아낙 중에는 올해 아흔 살인 김순엽 할머니도 있다. 마을 최고령자인 할머니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장도에서 살아왔다. 그는 예순 살 무렵 관절염으로 일을 그만뒀지만, 최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갯벌에 나와 뻘배를 타기 시작했다.
농어촌 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드라마처럼 풀어나가는 KBS ‘6시 내고향’의 대표코너 ‘고향극장’에서 지난해 11월 방송됐던 4부작 미니 다큐에 에피소드를 추가해 장편특집으로 제작했다. 탤런트 안문숙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