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17세 가비양 화제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노숙인 쉼터에 살던 서맨사 가비 양(17·사진)은 13일 뉴욕 시가 임대주택을 마련해 줬다는 소식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가비 양의 가족은 지난해 섣달 그믐날 집세를 내지 못해 7년 동안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노숙인 쉼터를 전전하는 가운데 가비 양은 자신이 ‘인텔 과학경진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생물과학자가 꿈인 그는 지난 2년 동안 롱아일랜드 해안에서 열심히 연구한 ‘게의 공격이 홍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경진대회에 제출해 놓고 있었다.
집 없는 과학 영재소녀의 얘기가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전해졌다. 뉴욕 시 당국은 가비 양 가족에게 방 3개짜리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엇호텔은 가비 양의 새 집에 들여놓을 가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독지가도 나타났다. 가비 양의 사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감동시켜 백악관은 24일 대통령의 의회 연두교서 연설 때 가비 양을 초청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