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스포츠클럽 활동 학생부 기록 가능해져스펙쌓기보다는 리더십·협동심 배우는 기회 삼아야
서울 경일초등학교는 스포츠클럽활동이 입시과목화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뉴스포츠’ 형식으로 클럽활동을 운영한다(위쪽 사진). 한편 국제중이나 특목고에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돼 있어 스포츠클럽 활동을 이미 했을 경우 입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아래 사진은 경기 청심국제중 스포츠클럽인 승마 수업 장면. 서울 경일초·경기 청심국제중 제공
정 씨가 아들의 스포츠 활동에 이토록 열성적인 이유는 뭘까? 아들의 축구 실력은 또래에 비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답은 바로 ‘스펙’. 국제중학교 및 외국어고 입시에 활용할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 씨는 “현재 스포츠활동을 꾸준히 유지해 장차 국제중과 외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내용으로 기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는 ‘리더십을 기른 활동’이란 측면에서, 검도는 ‘인성을 기른 활동’이란 점에서 어필할 수 있으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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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기적으로는 국제중 진학, 중장기적으로는 특목고 입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초등생 학부모 중 일부는 벌써부터 극성스러운 모습. ‘인성’이나 ‘리더십’, ‘협동심’, ‘글로벌 인재’ 등 최근 입시에서 높게 평가받는 면모를 기르거나 평가받을 수 있는 종목의 클럽만 골라서 지원하는가 하면 새 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기간에는 사설 스포츠교육업체에 등록해 활동을 익히고 준비한다.
겨울방학을 활용해 친구들과 팀을 꾸려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초등생과 학부모도 있다. 학생부에 외부 수상실적은 기록되지 않지만 학생이 어떤 종목의 클럽에 들어가 언제 어디서 어떤 경기를 했으며 결과는 어땠는지를 학생부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스포츠클럽 가입 열풍에 대해 초등 교사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다.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초기 단계부터 크게 변질돼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과목’으로 인식됨으로써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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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학기 ‘주5일 수업제 시범학교’로 선정된 뒤 주말 체육활동으로 ‘토요 스포츠교실’을 도입해 운영 중인 서울 경일초등학교(교장 최상락)가 그러한 경우. 이 학교는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하키를 편성하기보다는 하키를 간소화한 플로어볼을 도입함으로써 아이들이 손쉽게 체험하고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
○ 스포츠클럽활동, 입시에 도움 될까?
그렇다면 학교 스포츠클럽활동은 상급학교 진학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 국제중 및 특목고 교사들은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절대적인 평가요소는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학생들의 리더십, 협동심 등을 엿볼 수 있는 부가적인 평가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스포츠클럽활동 내용이 국제중과 특목고 입시에서 ‘합격할 경우 앞으로 학교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가늠하는 요소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중이나 특목고에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돼 있어 스포츠클럽 활동을 이미 했을 경우 입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더욱 수월할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경기 청심국제중은 승마, 태권도와 같은 스포츠활동을 정규수업에 포함시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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