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태동 지음/300쪽·1만2000원·김영사
국내 대표적 영문학자이자 서강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중고 책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전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책들을 언젠가는 대학 도서관에 기증할 것이며, 이로 인해 책들의 생명이 연장되기를 소박하게 바란다고 덧붙인다.
다수의 평론집과 수필집을 낸 원로 학자가 일상의 작은 사물과 순간,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견한 행복들을 묶어낸 소박한 산문집이다. 미국 유학 시절 경험, 대학에서 만난 제자와 지인들, 평생 천착해온 문학과 관련된 인연과 깨달음을 잔잔히 반추한다. 제목이 안톤 슈나크의 쓸쓸한 산문을 뒤집은 것처럼 글이 주는 느낌 또한 그렇다.
광고 로드중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