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20년사’ 펴낸 이성근 대경연구원장
‘대구경북연구원 20년사’를 펴낸 대구경북연구원 이성근 원장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정책개발연구와 함께 시도민의 삶에 다가가는 연구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대구 수성구 중동 파이낸스센터 18층 집무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20년 동안 연구원이 수행한 850여 개 정책이 대구 경북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의뢰하는 정책연구과제를 받아 처리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스스로 연구과제를 설정해 정책으로 연결하는 선도(先導) 기능이 부족했다는 반성이다.
성년이 된 연구원의 미래를 그리는 그의 머릿속은 아주 복잡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예산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기존 방식에 머물면 편할 수도 있지만 이 원장은 이 같은 틀을 뛰어넘으려고 고민했다. 정책연구가 지자체를 넘어 ‘주민의 행복한 삶’에 닿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지금 연구원은 갈림길에 서 있다”며 “550만 대구 경북 주민의 생활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에 20년을 이어온 연구원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연구원 100여 명과 함께 올해부터 꼭 추진하려는 꿈은 ‘물(H2O) 프로젝트’. 메모 노트의 결론도 바로 특별한 뜻을 가진 ‘물’이다. 영어로 ‘행복’ ‘희망’ ‘기회’를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를 딴 ‘H2O’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水)의 속성인 ‘소통’ ‘조화’ ‘순환’ ‘가능성’ ‘긍정’ ‘융합’ ‘표준’ ‘모범’을 대구경북연구원을 이끄는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 원장은 “대학(영남대)에서 30년 넘게 지역개발 분야를 강의하고 연구했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의 뜻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진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