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게 유서 남겨 "억울하다. 수사 잘 해달라"합수단 수사 이후 저축은행 관계자로는 세 번째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받던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57)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채널A 영상]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 자살…강도높은 수사에 압박감 느낀 듯
경찰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경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11층 객실 침대 옆에서 김 회장이 쪼그려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호텔을 방문한 친척 손모 씨가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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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손씨는 이날 오전 김 회장을 검찰청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김 회장이 천장화재감지기에 목을 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객실과 김 회장 친척의 개인 사무실 책상에서는 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6매와 7매 분량의 자필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객실에서 나온 유서는 검찰에게 쓴 것으로 '억울하다. 수사를 잘 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친척 사무실에서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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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가명으로 이 호텔에 체크인해 투숙해왔으며, 사망 전날 자택을 방문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시신에는 흉기를 사용해 자해한 흔적이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거의 다 비워진 상태의 양주병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회장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해한뒤 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지난해 9월 투신한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 행장(50), 지난해 11월 목을 매 숨진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 상무(50)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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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약 6900억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를 받고 있었으며, 변호인을 통해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몰랐다"는 취지의 소명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에이스저축은행 윤영규 행장(62)과 최모 전무(52)를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