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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 “욕은 했어도 협박은 안해… 간호사가 권유해 가명으로 입원”

입력 | 2012-01-11 03:00:00

“소환요청 오면 조사 받을 것”




‘범서방파’ 두목 출신인 김태촌 씨(63·사진)가 가명을 이용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동아일보 보도(10일자 A1·12면 참조)로 알려지자 서울대병원이 김 씨의 병실과 특실 병동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 [채널A 영상] 김태촌 “욕은 했지만 협박은 안했다”

삼엄한 통제 가운데서도 김 씨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병실로 기자들을 불러 “1989년에 받은 폐암 수술 후유증이 악화돼 입원한 것이며 경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입원했다는 보도는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 협박 혐의에 대해서도 “욕설을 한 기억은 어렴풋이 나지만 협박하거나 위협적인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최양석’이라는 가명으로 입원한 것에 대해서는 “간호사가 와서 ‘특실 병동에는 고위층 인사들이 많아 기자들이 찾아와 피곤하게 한다’며 가명을 쓰겠냐고 물어봐 그러겠다고 한 것이지 도피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어 “경찰이 소환 요청을 하면 아프지 않는 한 출두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씨는 최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폭력계에 “경찰서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내용과 함께 진단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대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진단서에는 김 씨의 병명과 ‘2월 22일까지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