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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5회 국수전… 백 70-72-74, 화려한 행마

입력 | 2012-01-09 03:00:00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1국 3보(49∼74)




흑 49로 젖혀 나온 것은 당연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게 일감이지만 백 2, 4로 두면 수상전에서 흑이 잡히기 때문이다. 백 54까지 백도 흑 2점을 잡아 바꿔치기하는 양상.

흑 55는 두터운 자리로 대세점이다. 이런 곳을 놓치면 바둑이 엷어지고, 힘을 쓸 수가 없다. 백 56도 시급한 곳. 실리의 균형을 맞춰가는 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게 커 보이지만 흑은 언제든지 6으로 두면 산다. 그리 되면 백은 실속도 없어 껍데기만 남게 된다.

흑 59로 보강하고 백도 62부터 66까지 흑 2점을 잡고 연결한다. 복잡한 초반 전투였지만, 적당히 타협이 된 모습이다.

선수를 잡은 조한승 9단은 상변의 백진을 견제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흑 67 눈목자로 뛰었다. 아직 흑의 선착의 효가 살아 있는 국면. 최철한 9단은 백 68로 최대한 다가가 흑에게 손 뺄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이렇게 바짝 다가서지 않으면 흑은 우변 쪽으로 손을 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9단은 백의 의도를 알면서도 흑 69로 뒀다. 백 진을 부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최 9단은 백 70, 72, 74로 화려한 행마를 보여준다. 바야흐로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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