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나눠먹은 6명중 1명 중태경찰 “고의 투입 여부 수사”
“오손도손 비빔밥 만들어 먹다가 웬 날벼락인지….”
5일 오후 5시 반경 전남 함평군의 한 경로당. 정모 씨(70·여) 등 50∼70대 여성 5명이 점심 때 먹고 남은 찬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경로당 안방에 모여 먹기 시작했다. 비빔밥은 경로당 부엌에서 각종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들었다. 저녁을 먹으라는 부인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온 이모 씨(55)도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여성 5명이 동시에 입에 거품을 물고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식사를 늦게 시작한 이 씨도 같은 고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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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정 씨 등 주민 6명의 가검물에서 카바메이트 계열 살충제인 M(메소밀)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가루나 액체 형태인 M은 냄새가 심하지 않고 색깔은 흰색에 가깝다. 고독성인 탓에 음식물에 소량만 들어가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경찰은 음식에 들어간 M이 소량인 점으로 미뤄 실수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저녁식사 전에 경로당에 주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가 고의로 M을 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