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59개국 회복속도 분석
‘도대체 경기는 언제 회복되는 걸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금융위기로부터의 회복은 과연 특이하게 진행되나’라는 보고서에서 경제가 단기간 깊은 충격을 받은 뒤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반면 충격의 강도가 세진 않아도 위기가 지속되면 경기가 더디게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1970년 이후 크고 작은 위기를 경험한 전 세계 59개국의 위기 후 경기회복 속도를 분석한 결과로 경제가 큰 충격을 받으면 경기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상식과 다른 것이다.
보고서는 경제가 짧은 기간 강한 충격을 받은 뒤에는 잠시 억눌려 있던 수요가 금방 살아나 예전의 활력을 되찾기 쉽다고 했다. 반면 견딜 만한 수준의 위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 기술력이 퇴보하고 투자가 위축돼 위기가 끝나도 제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 실제 1년 정도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줄어드는 충격이 있었던 국가는 충격 시점을 기준으로 3년이 지나면 GDP가 위기 당시보다 15% 이상 늘었다. 반면 약하지만 긴 불황을 경험한 나라는 3년 뒤 GDP가 위기 때보다 10%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